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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32

봄날은 간다 * One Fine Spring Day









안녕하세요. 차 한잔 마시며 영화리뷰를 적는 얼그레이입니다.

오늘 소개할 서른두번째 영화는 < 봄날은 간다 >입니다.



봄날은 간다

감독/허진호, 드라마/멜로/로맨스, 러닝타임/106분

각본/류장하, 이숙연, 신준호, 허진호, 제작/김선아, 차승재

촬영/김형구, 이강산, 출연/유지태, 이영애

제작/싸이더스, 배급/시네마서비스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 수상

제2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

제14회 도쿄국제영화제 예술공헌상 수상

제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

제3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감독상 수상



< 봄날은 간다 > 줄거리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상우(유지태)는 어느날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를 만나게 됩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준비로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납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는 둘. 상우는 은수에게 푹 빠져버립니다. 겨울에 시작된 만남, 사랑이 시작한 봄, 그리고 여름이 오면서 둘의 사랑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허진호 감독의 사랑 그리고 인생 세계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한국영화계의 멜로,로맨스 장르를 빛낸 허진호 감독. 항상 멜로와 로맨스 장르는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허진호 감독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화면이 큰 미동없이 조인공의 행동을 관찰한다거나 심지어 대사 없이 몇분이상 지속되는 화면을 연출하는 등 당시에는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속적인 장면이 부담스럽거나 미숙하지 않게 적절히 절제하면서 감성과 공감으로 그려냈습니다. 


또 허진호 감독 영화 특징은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닌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로 그려냅니다. 대체적으로 남자 캐릭터가 수동적이면서 차분하고 조용조용하게 담아냅니다. 한국영화가 기존에 그리지 않던 모습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담아내는 허진호 감독. 연애에 대해 남자가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벗어나게 함으로 영화에 신선도를 높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가 풋풋하게 시작되는 순수한 사랑을 그려냈다면 <봄날은 간다>는 변하는 사랑, 봄날의 허망함 그리고 허무함으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그외에도 <행복> <외출> 등 지속적으로 사랑과 인생을 담아냈던 허진호 감독! 얼른 그의 신작을 극장에서 보고싶네요.  




은수의 라면, 상우의 김치


"라면 먹을래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 봄날은 간다 >에서 은수와 상우의 대화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효합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는데요. 영화를 봤다면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는 대사는 아닙니다. 한번 이별의 상처를 겪은 은수에게 사랑이란 그저 인스턴트입니다. 어차피 잠깐 즐기다보면 식어버리는 것처럼 은수에게 사랑은 라면입니다. 사랑의 영원성을 믿지 않는 여자 은수, 그래서 툭 던졌던 그 말 "라면 먹을래요?"는 영화의 명대사가 되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상우는 순수한 남자입니다. 숙성될 수록 맛이 깊어지는 김치처럼 그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 수록 깊어만 갑니다. 그래서 상우는 마음이 변한 은수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이별을 고하는 은수에게 상우는 말하죠.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변하는 건 사랑일까 사람일까. 한 때 많은 사람들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제였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술자리에 자주 등장하는 대화 주제일만큼 난제로 꼽힙니다. 은수와 상우의 이야기로 본다면 사랑은 사람이 변하기 때문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이 변하기 때문에 사람이 떠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변하기 때문에 사랑이 따라 사라진다고 생각됩니다. 사랑의 짧은 봄날, 설레지만 눅눅한 감정을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영화 < 봄날은 간다 > 추천합니다!




함께보면 좋은 영화

<500일의 썸머>

<8월의 크리스마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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